양궁 이동혁

앨리스. 시간은 영원하며 네 곁을 떠나지 않아. 나는 토끼이자 시간, 결코 지지 않을 너의 수호신. 어디서부터 어떻게 탄생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눈을 뜬 순간부터 많은 길을 헤맸다. 목표도 목적도 없는 삶, 이정표도 갈림길도 없는 삶. 공허는 모든 걸 일그러트렸다. 셀 수 없는 것들이 죄다 내 곁을 피해 달아났다. 잡으려 하지 않았기에 잡히지 않았다. 손...

* 양궁 이동혁을 읽고 오신다면 이해가 더 쏙쏙 되실 글 * 탐이 나지 않는 것들이었다. 눈이 돌아갈 정도로 많은 금은보화와 떵떵거리며 살 수 있는 명예는 내겐 아무 소용이 없었으니까. 시간이 흐른다면 모조리 부질없는 것들이었다. 오래 살 수 있어도, 그렇지 못해도 결국 모든 건 의미가 없어지는 것들이었다. 무료한 삶이었으며 의미조차 부여 할 수 없었던 하...

양궁 이동혁 소장본 안에 있는 지성 외전입니다!

양궁 이동혁은 작년 6월에 소장본은 이미 낸 글입니다. 소장본에만 수록된 비공개 외전 중 1개만 유료본으로 올립니다. 언제나 그렇듯 아래 해석본이 있습니다. + 읽기 전 미리 알아두고 가세요! 중간쯤 나오는 <하데스>라는 인물은 <남편 정재현 후회록>에서 나오는 정우입니다! 모종의 사건 이후 <하데스>는 몇몇의 사람들에게 "...

이젠 진짜 안녕!

앨리스. 왔어? ** 잠이 들었었어. 이건 아마 꿈이겠지. 그래도 좋아. 꿈은 악몽의 시작이었으나 나는 그 악몽까지 품을 준비가 돼 있던 사람이었으니까. 모든 걸 다 잊어도 괜찮았어. 내 망각이 너희의 행복이 된다면, 내 잊음이 네 안정이 된다면 나쁘지 않았어. 아마 이 꿈에서 깨어나면 나는 다시 모든 걸 잊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할 수만 있다면 이 꿈...

<모든 시즌이 끝났습니다. 이 편 이후 무료 외전 1편과 소장본에 들어가 있는 유료 외전1이 올라갈 예정입니다.> 무능이란 단어는 우리를 탓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방 너머로 앨리스의 고함이 끊임없이 들려온다. 처절하고 고단하다. 안에 무시무시한 괴물이 있는 게 틀림없어. 디가 고개를 숙인다. 책망이 연달아 뺨을 내려친다. 들어가. 들어가. 내면이...

어느 하나 바뀐 게 없다. 마지막 파티를 했던 때와 모든 게 똑같았다. 꿈이 아니다. 안정을 찾은 세상은 더는 지옥이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평화로웠다. 울부짖는 괴물들이 없다. 그 무엇도 살의를 내보이지 않는다. 우울할 정도로 탁했던 하늘 대신 시원한 창공이 자리를 잡았다. 새들이 지저귄다. 사이좋게 날아다니며, 노래를 부른다. 나무들은 푸른 머리카락을...

언뜻 보이는 체셔의 얼굴에 놀란 나머지 이동혁의 손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배려 없는 행동에 날 탓할 만도 했으나 돌아오는 핀잔은 없었다. 이동혁은 날 바라보지 않았다. 그저 나를 달래듯 같은 눈으로 체셔가 있을 곳을 바라봤다. 네게도 그가 보였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겐 확실하게 보였다. 끝없이 반가웠으나 보여선 안 될 이다. 특히 현실에서 더더욱 보여선 안 됐...

<아래 해석 있습니다!> 모든 걸 꿈이라 생각하고 잊고 살았다. 아니, 잊은 척 지냈다. 그렇게라도 해야 그리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서 눈을 감고 살았다. 추억을 묻고 살았고 기억을 지우려고 노력했다. 이동혁을 볼 때마다 문득문득 그리운 얼굴들이 생각났다. 시도 때도 없이 핑 눈물이 돌 때마다 급하게 초코 우유를 들이켰다. 그리울 때마다 ...

<아래 해석 있습니다!> 그 뒤로 모든 일이 잘 풀렸다. 꿈에서 벗어나도 불안했던 마음은 어느 정도 가라앉아 이동혁과도 원만하게 잘 만나고 있다. 물론 가끔 여전히 그 세상이 존재할지, 그곳에 있는 그들은 잘 지내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수업을 들을 때, 친구들과 카페에서 수다를 떨 때, 이동혁과 저녁 식사를 할 때, 그냥 문득문득 그런 생각들....

<아래에 해석있어요!> 뜬금없이 나타난 그는 더없이 여유로웠다. 하트를 눈앞에 두고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다. 되려 하트와 우리 사이에 떡하니 자리잡아, 양옆을 번갈아 바라봤다. 낯선 남자는 변수인가, 그렇지 않은가. 그가 변수라면 득이 돼, 그에 따른 힌트를 내놓는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새로운 악의 등장일 수밖에 없다. 이동혁의 품에서 천...

<아래 해석! 꼭 챙겨가세요!> 남부럽지 않은 인생이다. 태어나자마자 부러움과 시기 어린 눈빛을 받을 정도로 부족함이 없는 삶이었다. 뭐 하나 얻지 못할 것이 없었다. 저거. 짧은 한 마디에도 손에 쉽게 들어오는 것들은 수도 없었다. 지겨울 정도였다. 써도 써도 남아도는 돈, 남들이 바라는 걸 다 가졌으면서도 그 무엇 하나 채워지지 않았다. 불행...

<아래의 해석 잊지 말고 찾아가세요!> "어서 와, 앨리스. 다시 오게 된 소감은 어때." "...말도 안 돼." "처음부터 말이 안 될 세상이었지." 하트는 비웃음을 숨기지 않았다. 여긴 처음부터 말이 안 될 세상이었다고, 앨리스. 그가 뱉은 말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 모든 게 절망 그 자체였다. 빠져나갈 수 없다.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