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모음집

* 본 글은 반응형 글입니다. 여주에게 궁금하거나 묻고 싶은 게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에스크도 괜찮습니다. 닉네임이 적히는 게 싫으신 분은 @ 익명이라고 하고 남겨주세요. * 공포물이긴 하나 무서운 사진이나 움짤, 일절 없습니다. 마음 편히 보셔도 됩니다. * 여주가 게시글을 작성하는 것으로 여주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거나 혹은 그녀의 변덕으로 글이 연...

트리거 요소가 많습니다.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어두운 분위기입니다. 아홉 살 때 호미 하나 없이 맨손으로 밭에서 당근을 캐다 문득 깨달은 게 하나 있었다. 내가 이렇게 비쩍 말라 굶어 죽어도 하늘은 언제나처럼 고고하고 환하고 좆같겠구나. 신도 당근을 먹을까? 신도 냄새나는 죽을 먹나? 나는 내 발밑으로 기어 다니는 지렁이를 잡아 입에 쑤셔 넣는 삶을 살았...

남들은 두 번, 세 번 끝내 열 번까지 참아 견뎌낸다는 결혼 생활을 끝냈다. 이혼 사유는 길거리의 전단지처럼 흔하고 흔한, 성격 차이. 몸값 높은 연예인 부부들이 깨질 때마다 하는 얘기를 가져다 쓴 것처럼 허접하고 별것 없는 이유를 친가와 시댁에 알렸다. 예, 그이랑 헤어지기로 했어요. 그냥 성격이 좀 안 맞는 것 같아서요. 아니, 재현 씨한테 문제가 있는...

잡아. 간단한 말이었으나 많은 게 얽혀있었다. 왜 갑자기 돌을 던진 건지, 우리가 여기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았는지, 잡아서 물어볼 생각이었다. 그러나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첫 단추를 끼는 건 언제나 어려운 일이었다. 내 대답이 떨어지자마자 이제노는 가지고 놀던 돌을 생각보다 훨씬 약하게 던졌다. 훨씬 약하게. 아니, 그건 내 기준에서나 옳은 말이었다. ...

정재현 김도영 서영호 이동혁

* 이거 영웅 나왔을 때 썼던 건데...:) 살다보면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아. X됐다. 망해도 너무 망해서 처음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그런 빅X. 짧다면 짧은 인생이었지만 그래도 착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했다. 바보같이 착하진 않았지만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일을 하긴 했다. 다만 그게 뭔지 잘 기억나지 않았을 뿐. 마른 침이 꼴딱 넘어갔다....

서영호. 이제노. 이동혁. 나재민. 김도영.

* 진짜 예전 글이라...민망...:) "김 부장님. 나 창피해서 우리 엄마 어떻게 봐?" "...저 그게...우선 제 이야기를 들어보시면..." "머리 잘 돌아가시는 분이 왜 그러셨을까?" "...저 사장님...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시면...제가 진짜 열심히...!" "그치. 일 열심히 하셔야지. 근데 저기 뭐라고 적혀있더라..." "저, 저 사장님....

짧아요 :)

여주와 동혁은 20년 지기 이름만 소꿉친구. 어렸을 땐, 제법 친했지만 둘 사이는 고등학생 때 틀어졌어. 인기가 너무 많은 이동혁 때문에. 이동혁은 생긴 것부터 딱 그랬거든. 누가 쟬 좋아해, 하면서 아닌 척 너스레를 떨어도 진실게임을 하면 이동혁 이름은 꼭 나왔어. 그래서 그런지, 동혁과 소꿉친구인 여주를 많이들 부러워했지. 부모님들끼리도 동창이라 어딜 ...

단편

* 개같은 상사에서 나오는 그 '서'가 아닙니다!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좋아한다 라고 말하는 건 생각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좋아한다고 중얼거려도 앞에선 결국 꿀벙어리가 되고 마는 것. 남들 눈에도 찬란 할 수 밖에 없어 매일 조바심이 나는 마음, 그러면서도 접점 하나 찾지 못해 쩔쩔매는 것. 말 ...

2편까지만 있습니다 :)

이동혁은 고여주를 좋아한다. 그 당시 학교를 다녔던 애들이라면 모두 아는 참인 명제. 고여주 이름 뒤엔 반드시 이동혁이 따라다녀야 했던 풋풋한 강제성.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자신을 봐주길 기다렸던 강아지 한 마리. 겨울보단 여름이 잘 어울리고, 케이팝보단 팝송이 더 잘 어울렸던 이동혁. 슬리퍼 하나를 들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오늘의 화제가 되는, 그런 인물....

2편까지 있습니다. :)

누나. 오늘은 나랑... 고작 한 살 차이지만 꼬박꼬박 누나라고 불렀다. 남들은 야야 거릴 때, 이동혁 혼자만 누나였다. 그렇다고 마냥 깍듯한 건 또 아니다. 얼굴은 순두부면서 눈은 모났다. 누나. 혀만 누나고 눈은 동갑을 지칭한다. 아마 이동혁에겐 그 호칭은 별 의미 없는 형태소의 조합이었겠지. 고여주라고 부르기엔 너무 멀고 야라고 하기엔 건방진, 중간의...

단편!

남사친들이 좀 이상한데ㅜㅜ 도와줘 조회 1171 l추천 0 l 2020.06.10 ㅠㅠㅠㅠㅠ나 진짜 얘네가 갑자기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진짜 미칠 것 같아;;; 장난 아니고 진짜 심각해... 제발 나 좀 도와줘ㅠㅠㅠㅠㅠㅠㅠㅠ 댓글 102 왜 그래? 심각한 거야? ㄴㄱㅆ ㅠㅠㅠ나한텐 진짜 너무 심각해... 재앙이야 진짜로 ㄴ 무슨 일이야? ㄴ 나도 그걸 알...

이 세상을 구원할 신이 당도했다. 테이크와 온을 만난 사람들은 한목소리로 그들을 찬양했다. 인류에게 하늘을 돌려줄 신이 기꺼이 우리를 위해 내려왔다. 일부는 믿지 않았으나 그들을 봤다는 확언과 증거가 늘어날수록 다수의 사람은 그들을 바라고 또 바랐다. 우리가 있는 곳으로 나타나 주길. 이 엿 같은 상황을 가볍게 타파할 방법을 알려주길. 테이크와 온의 출현이...